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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거림

복수의 감정에 대해.

by 샘순이 2021. 5. 1.

오늘도 TV소리에, 형광등 불빛에, 새벽 4시에 눈이 떠졌다. 그리고 다시 나를 쫓아오는 괴로운 생각들에 잠식되어, 생각에 생각을 하다가 시계를 보니 2시간 30분이 지나 있었다.

요즘 나의 삶이 이러하다. 퇴근 후 겨우 밥을 먹고 침대에 누워 쫓아오는 생각에 시달리다가 잠에 든다. 

이렇게 무너진 삶이 나를 괴롭히는 그들이 원하는 삶이겠지.

생각에 잠식되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내가 이렇게 집중력이 좋은 사람이었나. 3~4시간은 훌떡 지나간다. 

거울을 보니 못생겨지고 있는 것 같다. 늙어가고 있는 것 같다.

있었던 일들이 스쳐가고,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가, 그들은 무엇을 잘못했는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생각을 계속 하다가, 너무 억울해서 몸에 통증이 온다. 

'나는 잘못을 인정할 생각이 전혀 없으니, 너가 무조건 나에게 조아려! 그럴 때까지 너를 괴롭힐테니까. '

이들은 이런 자세를 취한다.

이 부패된 마음을 벗어나 내가 원하는 삶에 대해 말해보고 싶다.

나는 공부하기를 원한다. 그래서 전직에 성공하고 싶고, 지적이고 괜찮은 인성을 가진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 그 곳 사람들이 그래도 괜찮은 인성일 것이라 믿는 이유는, 그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동료평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그 사람들과 대화했을 때, 일에 열정적이고 친절하며, 인간적인 면모도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나는 여기서 이 인간들과 싸우고 싶지 않다. 헐뜯기 좋아하는 좀비들. 너는 잘못되었어! 라고 말하기를 즐기는 인성쓰레기들.

너네는 헐뜯어라, 나는 나아갈 것이다. 내년에 시험 합격하자. 그리고 내년엔 다른 곳으로 가자. 이게 지금의 희망이다.

그리고 정신차려서 마음수련 명상도 계속 해야지. 

사람이 무엇을 이루려면, (노력하려면) 절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바지런해야한다. 긍정적이어야 한다. 번뇌가 없어야 한다.

내가 정말 절실한가 보자, 부지런한가 보자. 

지금까지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답답하고 억울하고, 나를 타겟으로 잡는 그들에 대한 일화로 나를 잠식시켰다. 
싸움을 할 줄 모르는 내가 싸움터에 나가서 잘 싸웠으면 했다. 그런데 나는 그런 일에 소질이 없다. 그들에 비해 나는 레벨이 낮다.  
어릴 때도 억울한 삶을 살았으며 (오빠 심부름하는 삶이었지) 사람들 웃기는 걸 좋아했다. 
여기서 인정해야 한다, 나는 싸울 줄 모른다.
그렇다고 약한 사람이 되라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다만 건강하고 싶다, 몸과 마음이. 좋은 사람들과 웃고 그들을 위해주고 싶다. 

내가 잘되길 바라는 사람들. 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사람들. 

마음의 힘이 없었던 나에게, '선량한 그들이 바라는 대로 너 행복해져라!'

명령한다. 어느 해인가 다른 사람을 위해 살겠다고 결심한 적이 있었다. 

나 자신을 위하는 일이 좀 어려울 때가 있다, 지금이 그렇다. 그러면 다른 사람을 위해 시험에 합격하고, 부지런하고, 긍정적이고, 번뇌를 없애라. 

다른 사람 일이었으면 이렇게나 번뇌하지 않았을 것을, 자기 일이라고 또 이렇게나 허우적대로 있으니, 삐뚤어진 자기애는 이제 갖다 버려라.

너를 보호하느라고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는 것일 수 있으나, 오히려 싸움에 재능 없는 너 자신을 헤치고 있으니, 정신 차리고 다시 말하자면,

선량한 그들의 바람대로 너 행복해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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