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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거림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가.

by 샘순이 2024. 1. 6.

나는 산 삶에 갇혀 버렸다.
새벽에 눈을 뜨고, 분하고 억울했던 일, 사람들이 이렇게 말했겠지? 하며 내 한을 달래주는 상상
이렇게 대할껄, 난 왜 이 모양일까, 라는 자책감
인간은 다 쓰레기같다는 생각, 쓰레기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나에 대한 열등감

하지만 좋은 사람들도 있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던 사람들.

2023년 너, 정말 정말 수고했어
네 욕하는 거 들었다고 신경쓰지마
미워하는 사람이 있을 땐 그냥 두라고 했어, 그의 시체가 강물로 떠내려올테니까
빌런 욕이야 너도 떠들고 다녔고
나쁜 부장 욕도 했을거야
나쁜 부장이 멍청한 건, 그들이 자기와 친하다고 생각하고 뒷말을 한다는거지
멍청해서.. 앞으로 희망이 없는 원수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잊는 것

내가 원하는 삶이 뭘까
완전한 삶이었던 것 같아
그런데 쓰레기는 곳곳에 있고 내 뜻대로 안되는 것은 당연하니 그런 의미의 완전한 삶이 아니라
내 마음이 완전한 것
이걸 원하는거지?
완전해야 행복할 수 있으니까

의심이 많아서 이걸 원하는 건지 또 되짚어보게 되지만

오늘 새벽처럼  떠나지 않는 생각 때문에 발버둥치며 괴로움에 빠진 나와
그러한 날들이 셀수 없이 많았던 것
난 그것조차 인정하지 못했던 것 같아
내가 얼마나 마음이 힘든지, 그것을 인정하지 못했던 것 같아
왜 힘들지? 할 말을 못해서 힘들어
하남에서도 그랬어. 장학사 될 생각에 할 말을 못하고 산거야?
아니, 넌 원래도 할 말을 좀 못해
어릴 때도 당하고 살았잖아
그래서 어두워지는거야

할말을 못하는 이유는 뼈 때리는 말을 상대가 감당할 수 앖을까봐, 인정이 많아서 그러는데
그게 습관돼서 할 말 못하다가 너만 이렇게 곪았어

하지만 감사하게도 2023년은 지나갔고
근데 2023 회식 한번 남은 거 걱정하고 있지?

2023년에 대한 내 마음의 분노

이제 벗어나자
지긋지긋하다

그래도 좋은 사람들을 얻었어
H실무사, 예체부장, Go

이제 잊자
쓰레기들은 종량제봉투에 담아서
쓰레기수거차가 가져가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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