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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거림

#버려야 하는 것들 #무엇을 원하는가

by 샘순이 2023. 11. 22.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렇게 글을 써야만 하는 날이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인 것 같다. 마음이 어지러운 날. 내 마음이 어지러운 건지 사람들 마음이 어지러운건지. 사람들 마음이 어지러우니 내 마음이 어지러운거겠지. 나의 이 알 수 없는 신기(神氣)는 나 자신을 무척이나 괴롭힌다. 나는 어쩌면 사람들 곁에 있어선 안되는 사람인거 같다. 

 내가 파이어족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하나 찾았다. 어지럽고 부정적이고 가시가 돋아있는 사람들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데, 그런 그들 사이에서 시간을 보내는 건 정말 노잼이다. 나는 인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 내게는 피해의식이 가득한 것 같다. 미움 받는 것 같고, 무시당하는 것 같은 느낌. 지속적인 이 느낌이 나를 잠식시킨다. 그들로 인해 올해는 대인기피증을 앓게 되어 마음의 상처가 깊어졌다. 이 피해의식을 누가 알아줄까. 그들은 공공의 적이 아니다. 피해의식은 나만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 나만 이상한 사람 되지 쉽지. 

 누가 알아줘서가 아니라도, 이 감정들은 버려져야 한다. 나이가 마흔이 되었는데도 왜 이딴 감정에나 휘둘리고 있을까. 

 유토피아는 없다. 사람 사는 곳에는 부정적인 마음이 드글드글하다. 그래서 신경끄기의 기술이 필요할 때다.

 욕하던지 말던지. 
같이 살 사람 아니잖아. 그런데 집에 와서도 생각나고, 직장 가는 차 안에서도 생각나고 그러면, 같이 있는 거다. 같이 살고 있는 거다. 정말 끔찍하지 않은가. 

 마음수련 명상을 해야 한다. 세상을 위해 명상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내 마음의 안녕을 위해 명상을 하고 있는 내 꼬라지가 마음에 안들지만, 어쩌겠는가. 마음을 비우다보면 마음이 더 넓어져 세상을 위해 명상 하는 날이 오겠지. 텃세 부리고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인간들에게, '그렇게라도 네가 안녕하다면' '나는 상관 없다. 네가 나를 미워해도' 라는 생각이 들어지면 좋겠다. 이렇게 쓰고보니 그런 마음이 드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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